디카페인과 무카페인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디카페인 원두 vs 일반 화학식 디카페인 비교 분석

diary86797 2025. 7. 4. 15:20

디카페인을 선택할 때 알고 마셔야 할 중요한 차이

많은 분들이 불면증, 심장 두근거림, 위장 불편 등으로 인해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자 디카페인 커피를 선택합니다. 실제로 카페인을 90% 이상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뿐 아니라 임산부, 수유부, 혈압 관리가 필요한 분들에게도 좋은 대안이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모든 디카페인 커피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재 상업적으로 유통되는 디카페인 원두의 가공 방식은 크게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Swiss Water Process)’‘화학 용매(솔벤트) 방식’ 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겉보기엔 둘 다 카페인이 적게 남았다는 점에서 동일해 보일지 모르지만, 실제 가공 방식과 잔류물, 향미 보존 정도는 상당히 다릅니다.
이번에는 이 두 가지 방식의 디카페인 원두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장단점을 가졌는지 꼼꼼히 비교 분석하여, 자신에게 더욱 잘 맞는 원두를 선택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디카페인 원두 비교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화학물질 없이 물과 필터만으로

먼저 많은 소비자분들이 가장 안심하고 찾는 방식이 바로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Swiss Water Process) 입니다. 이 방법은 이름 그대로 스위스에서 개발되어 현재 캐나다, 미국 등에 공장이 있으며, 물(Water)활성탄 필터 만을 사용해 카페인을 제거합니다.
만들어지는 과정이 조금 독특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먼저 카페인이 자연스럽게 용출되도록 생두를 깨끗한 물에 담가, 수용성 물질(카페인, 향 성분, 클로로겐산 등)을 추출해냅니다. 이후 이 물에서 활성탄 필터를 통해 카페인만 걸러내고, 향미 성분이 가득한 물(GCE: Green Coffee Extract)로 다시 새로운 생두를 담그는 방식을 여러 차례 반복합니다. 이렇게 하면 카페인만 점점 빠져나가고, 향과 맛을 결정하는 성분은 다시 생두에 흡착되는 원리입니다.

이 공정은 화학 용매를 전혀 쓰지 않아 ‘100% 화학물질 무첨가’ 로 홍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카페인을 99.9%까지 제거할 수 있어, 하루 몇 잔을 마셔도 카페인으로 인해 불면, 심장 두근거림 등을 느끼시는 분들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습니다.
맛과 향 보존도 매우 우수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과 필터만을 활용해 카페인을 제거하기 때문에, 다른 화학식에 비해 생두의 고유 향미가 잘 유지되는 편입니다. 다만 공정이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로 만든 디카페인 원두는 대체로 일반 디카페인보다 가격대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화학식 디카페인: 염화메틸렌·에틸아세테이트 사용의 현실

다음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방식은 화학 용매(솔벤트) 방식 입니다. 대표적으로 염화메틸렌(Methylene Chloride)에틸아세테이트(Ethyl Acetate) 를 사용한 추출법이 있습니다.
염화메틸렌은 소량이라도 섭취 시 인체에 누적될 경우 간 독성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보통 ‘잔류 허용 기준’을 엄격히 두고 관리합니다. WHO, 미국 FDA 등에서는 잔류량을 10ppm 이하로 규제하며, 디카페인 원두는 이 기준을 철저히 통과해야만 시판됩니다.
에틸아세테이트는 사과나 배 등 과일에서도 자연 발생하는 성분이라 ‘천연 용매’로 불리기도 하지만, 상업적으로는 주로 화학적으로 합성해 사용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 ‘완전 천연’은 아닙니다.

이 화학식 방법은 원두를 물이나 증기로 불린 뒤, 용매를 투입해 카페인을 선택적으로 녹여 빼내는 방식입니다. 이후 다시 증기로 남은 용매를 제거해 완제품을 만듭니다.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저렴하고 처리 속도가 빠르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 디카페인 시장의 약 60~70%를 이 방식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일부 향미 성분도 함께 제거되기 쉬워, 스위스 워터 방식보다 풍미가 살짝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또 용매가 완전히 제거되었다 해도 ‘화학처리’라는 심리적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국제 기준에서 관리되고 있으니 극단적으로 두려워하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소비자가 선택할 때 꼭 기억해야 할 라벨 체크 포인트

 

결국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 디카페인 원두와 일반 화학식 디카페인 원두는 각각의 특장점이 있습니다. 화학식 디카페인은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보급률이 높아 접근성이 뛰어나며, 대량으로 안정적으로 공급됩니다. 그러나 스위스 워터 방식에 비해 향미가 조금 약하고, 심리적으로 화학 용매에 대한 부담을 느끼시는 분들에게는 덜 선호될 수 있습니다.
스위스 워터 방식은 가격이 더 비싸지만, 화학 용매를 전혀 쓰지 않고 물과 필터만으로 공정이 이뤄져 깔끔하고, 향도 잘 살아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화학물질 무첨가’라는 심리적 안도감이 커 카페인포비아나 임산부, 고혈압 환자들에게 인기입니다.

여러분이 디카페인 원두를 고르실 때는 꼭 라벨이나 제품 설명에서 디카페인 공정(Decaffeination Process) 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세요. 보통 ‘Swiss Water Process’, ‘CO2 Process’, ‘Methylene Chloride Process’, ‘EA Process’ 같은 식으로 표기됩니다.
특히 ‘Swiss Water’라고 쓰여 있으면 대체로 매우 깐깐한 기준으로 화학 잔류 걱정을 덜 수 있으니, 카페인에 극도로 민감하거나 심리적으로도 편안함을 원하신다면 이쪽을 선택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가격 부담을 조금 낮추고 가볍게 드실 용도라면 화학식(염화메틸렌, 에틸아세테이트) 공정도 국제 규정을 준수해 유통되는 제품이니 크게 두려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자신에게 적합한 원두는 무엇일 지 스스로 고민해보고, 카페인을 섭취하였을 때 얼마만큼의 부작용을 느끼는지 생각해보고 난 뒤 선택하는 게 가장 최상의 원두, 내가 만나볼 수 있는 가장 최상의 디카페인 커피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