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과 무카페인

무카페인 프로틴 파우더에도 카페인이 숨어있다?

diary86797 2025. 7. 3. 09:30

카페인을 피하려는 사람들도 놓치기 쉬운 ‘숨은 카페인’

사람들은 몸이 피곤하거나 근육을 만들기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찾는다. 특히 운동 후 빠르게 단백질을 공급받기 위해 프로틴 파우더를 물이나 우유에 타서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대다수는 단백질 함량이나 칼로리만 신경 쓰지 성분표를 꼼꼼히 들여다보지 않는다. 그런데 카페인 민감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이 무심함이 의외로 큰 함정이 될 수 있다. 시중에 ‘무카페인’ ‘카페인 프리’라고 강조된 프로틴 파우더가 있지만, 실제로는 맛을 내기 위해 들어간 원료나 부원료에서 카페인이 소량 섞여 있는 경우가 있다. 몸은 아주 작은 카페인에도 즉각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숨은 카페인은 심장 두근거림, 불면, 위장장애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따라서 단백질을 보충하겠다는 순수한 목적이 오히려 예상치 못한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무카페인’으로 표기된 프로틴 파우더에 왜 카페인이 숨어 있는지, 또 어떤 제품에서 주의가 필요한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프로틴 파우더에도 카페인이 숨어있다?

초코맛·모카맛 프로틴 파우더가 문제인 이유

사람들이 가장 즐겨 찾는 프로틴 파우더 맛은 단연 초코맛이다. 그다음으로 모카맛, 쿠키앤크림 맛 등이 뒤를 잇는다. 그런데 초코맛과 모카맛에는 거의 항상 카카오 파우더가 들어간다. 카카오 파우더에는 자연스럽게 카페인이 들어 있다. 실제로 20g 정도의 코코아 파우더에는 20~25mg 정도의 카페인이 포함되는데, 이는 녹차 한 컵 정도에 해당하는 양이다. 무카페인 프로틴이라고 광고하는 제품조차 ‘카페인을 따로 첨가하지 않았다’는 의미일 뿐, 카카오 파우더 같은 부원료에 자연적으로 들어 있는 카페인까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모카맛은 더 위험하다. 모카향을 위해 커피 추출물(에스프레소 파우더 등)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제품을 마시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은 금방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느낌을 받는다. 따라서 무카페인이라 해도 초코맛·모카맛이라면 의심해 보고 성분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자연 유래 성분’이 오히려 카페인 함정일 수 있다

요즘 건강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은 ‘자연 유래’라는 말을 보면 마음이 놓인다. 하지만 카페인 민감자는 오히려 이 점을 경계해야 한다. 일부 프리미엄 프로틴 파우더에는 ‘마카 파우더’, ‘구아라나 추출물’, ‘마테 잎 분말’ 등을 넣어 항산화 작용이나 에너지 강화를 강조한다. 그런데 마카나 마테, 구아라나는 모두 카페인을 일정량 함유하고 있다. 특히 구아라나는 에너지 음료의 주된 원료로 쓰일 만큼 카페인 함량이 높아, 가루 1g에 40~50mg 정도의 카페인을 지니고 있다. 만약 이런 프로틴 파우더를 30g 정도 한 스쿱 떠서 타 먹으면, 의도치 않게 커피 한 잔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성분표를 보면 이런 성분이 ‘부원료’로 조그맣게 적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이런 자연 추출물까지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에너지 부스터’ 문구가 붙은 단백질 제품은 특히 주의

최근 헬스 트렌드에 따라 단백질 보충제에도 ‘에너지 부스터’나 ‘집중력 강화’ 같은 문구가 종종 붙는다. 이런 제품은 카페인을 의도적으로 첨가해 운동 전후 피로를 줄이고 집중력을 높이려는 목적을 가진 경우가 많다. 심지어 ‘무카페인’으로 광고하는 메인 제품군에서도 일부 시리즈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 예를 들어 같은 브랜드의 바닐라맛과 초코맛이 모두 ‘무카페인’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초코맛에는 카카오 파우더가 들어 있고, ‘에너지 부스터’ 라벨이 붙은 스페셜 버전에는 구아라나 추출물이 들어 있는 식이다. 소비자가 대충 브랜드만 보고 안심하면 이런 함정을 알아채기 어렵다. 또 어떤 제품은 ‘프리워크아웃(운동 전용)’ 성격을 띄면서 아예 카페인을 주성분으로 내세우기도 한다. 이런 제품을 무심코 단백질 보충용으로 마시면 불안감, 위장 자극, 불면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카페인 민감자가 안전하게 프로틴을 고르는 방법

카페인 민감자가 프로틴 파우더를 고를 때는 단순히 ‘무카페인’ 표시만 보고 선택해서는 안 된다. 첫째로, 맛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초코, 모카, 티라미수, 쿠키앤크림 등 달콤하거나 커피 느낌을 주는 맛은 대부분 카카오 파우더나 커피 성분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로, 성분표를 끝까지 읽어 ‘마카’, ‘마테’, ‘구아라나’, ‘에너지 부스터’ 같은 단어가 있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셋째로, 가능하면 ‘플레인(무맛)’, ‘바닐라’처럼 단순한 맛을 고르고, 부원료가 최소화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처음 먹어보는 제품은 반 스쿱 정도의 적은 양으로 시작해 몸의 반응을 살펴보자. 이렇게 작은 습관만으로도 카페인 부작용에서 벗어나 보다 건강하게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결국 우리 몸을 가장 잘 아는 건 본인이므로, 스스로 꼼꼼히 따지고 선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