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과 무카페인

무카페인 라떼 스틱에 자주 들어가는 E471, E472, 폴리글리세롤 에스테르

diary86797 2025. 7. 11. 11:30

카페인은 없지만, 스틱 라떼 라벨을 다시 봐야 하는 이유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해 혹은 심장이 예민해서 무카페인(노카페인) 라떼 스틱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요즘은 보리·치커리·옥수수 같은 곡물커피 파우더를 사용한 라떼 제품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 카페인을 줄이려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카페인이라는 점만 보고 “몸에 무조건 좋겠지” 하고 안심하기에는 조금 이른 부분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라떼 스틱 제품들은 보통 크리머(프림)와 향료, 여러 첨가물을 넣어 맛과 식감을 조절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라벨에서 자주 발견되는 성분이 바로 E471(지방산글리세리드), E472(지방산에스테르), 폴리글리세롤 에스테르 같은 유화제 계열 입니다.
이번에는 무카페인 라벨 스틱에 들어가는 성분에 대해 확인하고 조금 더 꼼꼼하게 자신에게 적합한 라떼를 선택하는 기준을 마련하길 바랍니다.

무카페인 라떼 스틱에 들어가는 폴리글리세롤 에스테르

E471, E472 — 라떼의 부드러운 질감을 만드는 숨은 주인공

 

먼저 무카페인 라떼 스틱을 포함해 커피믹스, 핫초코, 각종 분말형 음료에 거의 빠짐없이 들어가는 것이 바로 유화제(Emulsifier) 입니다.
그중 E471(지방산글리세리드, Mono- and diglycerides of fatty acids)E472(지방산에스테르, Esters of mono- and diglycerides of fatty acids) 는 가장 흔히 쓰이는 유화제 코드입니다.
이들은 식용유, 팜유, 코코넛오일 등에서 얻은 지방산을 글리세롤과 반응시켜 만든 물질로, 물과 기름이 잘 섞이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분말 라떼를 물이나 우유에 탔을 때 크리머가 뭉치지 않고 곱게 풀어져 부드러운 맛을 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라벨에서는 흔히 “식물성유지, 유화제(E471, E472)” 라고 표기되며, E471은 물과 기름을 혼합시키는 기본적인 역할, E472는 여기에 젖산·구연산 등을 결합해 더 안정적인 분산 상태를 유지시키는 기능을 합니다.
즉 우리가 무카페인 라떼를 마실 때 느끼는 고운 질감과 크림 같은 풍미 뒤에는 이 유화제들의 공이 상당히 큽니다.
식품첨가물로서 E471, E472는 FAO/WHO 공동식품규격위원회(CODEX)와 유럽식품안전청(EFSA), 미국 FDA에서도 안전하다고 평가받아 사용이 허용되어 있습니다. 다만 ‘무제한 사용’이 아니라, 하루 섭취허용량(ADI)을 관리하는 기준이 있는 식품첨가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폴리글리세롤 에스테르 — 좀 더 고급스러운 크림감과 안정성을 위해

 

무카페인 라떼 스틱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또 다른 유화제가 폴리글리세롤 지방산에스테르(Polyglycerol esters of fatty acids, PGE) 입니다.
이 성분은 글리세롤 분자가 두 개 이상 결합한 폴리글리세롤 에 여러 종류의 지방산이 결합한 구조로, E471, E472보다 더 다양한 물리적 성질을 낼 수 있어 아이스크림, 고급 커피 프림, 생크림 파우더 같은 곳에 많이 사용됩니다.

라벨에는 보통 “폴리글리세롤 지방산에스테르”, 혹은 “폴리글리세롤에스테르(E475)” 라고 표시됩니다. 이 유화제는 크림의 점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라떼를 타면 훨씬 농밀하고 안정적인 거품이 생기게 해 줍니다.
또 산도나 온도가 변해도 분리되지 않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에, 분말 음료가 장시간 보관되거나 뜨거운 물에 타도 고르게 퍼지게 돕습니다.

국제식품규격(CODEX)과 우리나라 식품첨가물 공전에서도 사용 기준이 규정되어 있으며, 대체로 1일 섭취허용량(ADI)은 “체중 1kg당 25mg~30mg 수준” 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인이 하루 한두 잔 정도 무카페인 라떼를 마시는 것은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여러 첨가물이 있는 다양한 가공식품을 자주 드신다면 총량을 신경 쓰실 필요가 있습니다.

 

라벨에서 유화제를 똑똑하게 해석하는 방법과 카페인 민감자를 위한 현실적 선택

 

그렇다면 무카페인 라떼 스틱을 마실 때 이런 유화제를 얼마나 신경 써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E471, E472, 폴리글리세롤 에스테르는 국제 기준에서 안전성이 검증된 첨가물이지만, 한 가지 기억하실 점은 이 성분들이 몸에서 소화되면 지방산과 글리세롤로 나뉘어 흡수되어 결국 지방 섭취량을 조금이라도 늘린다는 것입니다.
또 일부 연구에서는 대량섭취 시 장내 미생물 구성을 살짝 바꿔 지질 대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보고된 바 있으나, 아직 사람 대상 연구에서는 큰 유의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카페인을 줄이려 무카페인 라떼를 마시는 분들이라면 라벨을 한 번 더 꼼꼼히 읽어 보시길 권장드립니다.

  • “식물성유지, 유화제(E471, E472)” 라고만 뭉뚱그려 표시된 제품보다는, 원재료를 더 세분화해 표시한 제품을 고르세요.
  • 혹은 100% 보리·치커리 파우더 를 사서 직접 우유나 두유에 타서 마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유화제, 프림, 인공향료를 완전히 피할 수 있습니다.
  • 단 맛과 풍미가 부족하다면 직접 소량의 유기농 꿀이나 비정제 설탕을 넣어 조절하시면 훨씬 깨끗하고 마음 놓이는 라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결국 카페인을 피한다고 해서 몸에 더 좋은 걸 마신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유화제, 안정제, 향료까지 한 번 더 살펴보면, 훨씬 더 건강한 무카페인 루틴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이런 작은 관심이 장기적으로는 몸을 훨씬 더 편안하게 지켜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