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카페인’의 오해와 진실
커피를 좋아하지만 '디카페인, 무카페인'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심리는 무엇일까요?
“밤에 잠 못 잘까 봐요.”
“건강에 안 좋을까봐요.”
이 말을 들으면 솔직히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왜냐하면 카페인 자체는 적절히 섭취하면 전혀 해롭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커피 속 카페인은 심장을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활력을 주기도 합니다. 문제는 ‘과다 섭취’일 뿐이지요.
그러나 소비자들의 이런 불안감을 이용해 식품업계는 ‘무카페인’이라는 마케팅 문구를 전면에 내세웁니다. 마치 카페인이 무조건 나쁜 것처럼요. 그래서 무카페인 커피, 무카페인 차, 무카페인 에너지음료까지 등장했죠. 문제는 이 과정에서 카페인을 빼는 대신 다른 성분이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라벨을 꼼꼼히 보지 않으면 카페인만 빠졌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사실상 카페인을 뺀 자리를 ‘비타민’, ‘합성감미료’, ‘액상과당’ 등이 차지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무카페인 라벨 속 숨겨진 비타민 첨가물, 과연 건강할까?
무카페인 커피나 음료의 라벨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비타민C 첨가’ 같은 문구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언뜻 보면 ‘카페인도 없고, 비타민까지 들어있으니 건강에 좋겠다’ 생각하기 쉽죠. 하지만 이것은 식품업계의 전형적인 라벨 트릭입니다.
가령 오렌지주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많은 환원주스(농축 과즙에 물을 타서 다시 주스로 만든 것) 제품들이 농축 과정에서 비타민C가 상당량 파괴되기 때문에, 다시 인위적으로 비타민C(아스코르빈산)를 첨가합니다. 마치 건강을 위한 첨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잃어버린 영양소를 억지로 채워 넣은 것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비타민C도 첨가량이 법적으로 허용된 범위 내에서만 넣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풍부한 비타민 공급원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카페인 라벨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페인을 제거하면서 맛과 향이 약해지니 이를 보완하기 위해 첨가물, 향미제, 때로는 비타민까지 넣어 ‘건강 이미지’를 씌우는 것입니다. 결국 카페인은 빠졌지만 불필요한 합성첨가물과 당류가 들어간 음료를 마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비타민 첨가물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천연 원재료에서 얻는 것과는 다르게 몸에 흡수되는 효율이나 대사 과정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카페인을 걱정하다 오히려 식욕을 자극하는 함정
많은 다이어터분들이 무카페인, 제로칼로리 음료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바리스타로서 한 가지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카페인보다 더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당과 감미료입니다.
실제로 제로칼로리 음료에 많이 들어가는 아스파탐 같은 합성감미료는 설탕보다 150~200배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가 거의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뇌가 이 단맛을 진짜 설탕으로 착각한다는 점입니다. 즉, 혀는 달콤함을 느끼지만 뇌는 ‘아직 충분한 당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판단해 더 많은 음식을 찾게 만듭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해 무카페인, 제로칼로리 음료를 선택했는데 오히려 식욕이 올라가 폭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또한 ‘무첨가’라는 문구도 꼼꼼히 봐야 합니다. 무첨가는 ‘특정 성분을 넣지 않았다’는 말일 뿐, 대신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어 설탕 대신 액상과당을 넣었다면, 건강에는 오히려 더 해롭습니다. 액상과당은 설탕보다 체내에서 더 빠르게 흡수되어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지방으로 전환되는 비율도 더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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