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과 무카페인

디카페인 녹차, 홍차도 카페인이 있다? 허브차까지 비교

diary86797 2025. 6. 29. 11:24

녹차와 홍차는 디카페인을 마셔도 안심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커피 대신 건강을 위해 녹차나 홍차를 선택한다. 특히 카페인에 민감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은 디카페인 녹차나 홍차를 일부러 찾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디카페인”이라는 단어를 보고 당연히 카페인이 없다고 믿는다. 실제로 마트 진열대나 카페 메뉴에서 “디카페인 녹차” 또는 “디카페인 홍차”라는 문구를 보면, 카페인 제로라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디카페인은 카페인이 원래 들어있는 잎에서 화학적 혹은 물리적 공정을 거쳐 카페인을 제거한 것이지, 카페인이 완전히 없는 차가 아니다. 게다가 허브차처럼 본래 카페인이 전혀 없는 차도 있다. 오늘은 녹차, 홍차의 디카페인 제품과 허브차를 비교해 보면서 카페인 민감자가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다.

디카페인에도 카페인이 있다? 허브차까지 비교

디카페인 녹차, 홍차에도 잔여 카페인이 남는 이유

사람들이 흔히 간과하는 사실은 디카페인이란 “카페인을 제거했다”는 의미일 뿐, “카페인이 전혀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이다. 디카페인 녹차나 홍차도 기본적으로 찻잎에서 카페인을 추출해내는 과정을 거친다.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물 추출법, 이산화탄소(CO2) 초임계 추출법, 유기용매법 등이 있다. 디카페인 홍차에는 3~6mg 정도의 카페인이 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농무부(USDA) 식품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일반 녹차는 잔당 28mg, 일반 홍차는 잔당 47mg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데, 디카페인을 거쳐도 여전히 미량의 카페인이 남는다. 카페인 대사 속도가 느리거나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은 이런 소량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디카페인 공정에 따라 카페인 잔여량이 달라진다

디카페인 차의 카페인 잔여량을 결정하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어떤 방식으로 카페인을 제거했느냐이다. 대표적으로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물 추출), 이산화탄소 초임계 추출, 에틸아세테이트나 메틸렌클로라이드 같은 용매 추출이 있다. 스위스 워터 방식은 화학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 물과 온도를 이용해 카페인을 최대 99%까지 제거할 수 있다. CO2 방식도 향과 풍미를 유지하면서 약 97~98% 정도 제거한다. 반면 에틸아세테이트 같은 자연 유래 용매를 쓴 방식은 경제적이고 맛을 살리기 좋지만 잔여 카페인이 조금 더 남는 경향이 있다. 즉 같은 디카페인 녹차라도 어떤 공정을 거쳤는지에 따라 잔여 카페인이 달라진다. 따라서 카페인에 매우 민감하다면 제품 라벨에서 공정 방식을 확인하거나 가능하면 스위스 워터 프로세스로 만든 디카페인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허브차는 본래 카페인이 없는 안전한 선택

허브차는 상황이 다르다. 루이보스, 캐모마일, 페퍼민트, 히비스커스 같은 허브차는 본래 잎 자체에 카페인이 전혀 없다. 카페인을 제거하는 공정을 거칠 필요조차 없기 때문에 디카페인이라는 이름이 아닌 “무카페인(Caffeine Free)”으로 표기된다. 예를 들어 루이보스차에는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있고, 캐모마일은 뇌의 GABA 수용체에 작용해 긴장을 완화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불면증과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이런 허브차는 카페인에 민감하거나 심장이 자주 두근거리고 밤에 쉽게 잠들지 못하는 사람에게 매우 적합하다. 또한 장기적으로 마셔도 카페인 내성이나 금단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허브 성분 중 일부는 고혈압 약이나 항응고제와 상호작용할 수 있으므로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 걱정 없는 따뜻한 허브차 한 잔은 마음과 몸을 동시에 안정시킬 수 있는 훌륭한 선택이다.

 

카페인 민감자를 위한 현실적인 차 선택 가이드

결국 디카페인 녹차나 홍차도 카페인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므로 하루에 여러 잔을 마시면 체내 카페인이 누적돼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카페인에 민감하다면 오후 3시 이후에는 디카페인 녹차나 홍차도 되도록 피하고, 허브차나 보리차, 결명자차 같은 곡물차를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제품을 고를 때는 라벨에서 “Decaffeinated(디카페인)”과 “Caffeine Free(무카페인)”을 반드시 구분해야 한다. 전자는 카페인이 감소된 것이고, 후자는 본래 카페인이 없는 것이다. 이런 작은 습관만으로도 불면과 두근거림 같은 불편함에서 훨씬 자유로워질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허브차 종류도 다양해져 맛과 향을 고르는 즐거움까지 더할 수 있다.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체질을 충분히 이해하고 신중하게 차를 선택해야 한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지혜롭게 관리하면 밤이 훨씬 편안해질 것이다.